"200만원 보냈는데 아니래요"…'펭수 매니저'도 당했다

입력 2024-04-08 07:23   수정 2024-04-08 07:27



직거래를 매개로 하는 신종 사기 수법 '3자 사기'가 중고 거래 이용자들을 상대로 기승을 부리면서 직거래나 계좌이체 대신 택배와 안전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8일 번개장터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월 안전 결제 서비스인 번개페이와 택배 거래를 연계한 이용자는 17만 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40% 이상 급증했다. 거래액도 40% 이상 늘어난 367억원을 기록했다.

번개페이는 번개장터에서 제공하는 에스크로(결제 대금 예치) 기반 안전 결제 서비스로, 구매자의 결제 금액을 보호하고 있다가 '구매 확정'이 되면 판매자에게 정산되는 방식이다. 계좌번호 노출이나 송금 후 미발송에 대한 우려 없이 거래가 가능하다.

번개페이와 연계한 택배 거래가 급증한 것은 신종 '3자 사기' 등 영향으로 중고 거래 이용자들이 직거래와 계좌이체를 꺼리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번개페이가 아닌 계좌이체를 이용하는 경우에도 직거래보다 택배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번개장터 전체 거래에서 택배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7월 49%에서 작년 7월 72%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 2월 번개장터의 중고 거래 택배 서비스 이용 건수는 27만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2% 늘었고, 직거래 건수는 2만 건으로 20% 이상 감소했다.

'3자 사기'는 판매자와 구매자를 모두 속여 중간에서 물품과 돈을 각각 받아 챙기는 신종 사기 수법이다. 3자 사기 조직은 중고 거래 사이트의 제품 판매 글과 유사한 게시물을 올린 뒤 구매자들에게는 판매자인 척, 실제 판매자에게는 구매자인 척해 직거래를 유도하고, 직거래 당일 구매자들에게 사기 조직의 계좌로 대금을 이체하도록 유도해 돈을 빼돌린다.

지난 2월 구독자 92만명의 유튜브 채널 '소근커플'을 운영하는 김근명(34·남)씨와 이소영(35·여)씨도 자신들의 채널을 통해 중고 거래를 하다가 500만원 상당의 '3자 사기'를 당한 사례를 전했다. 또한 '펭수 매니저'로 알려진 박재영 EBS PD 역시 "온라인 중고 플랫폼에서 200만원대 새 노트북이 나와 직거래를 약속하고 미리 돈을 보냈는데, 직거래 장소에 나온 사람은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하더라"라며 '3자 사기' 피해를 봤다고 사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KBS 뉴스 인터뷰를 통해 전했다.

유명인들도 '3자 사기' 피해를 호소하면서 '대리인이 나온다면 취소해야 한다', '현장에서 불러준 계좌번호가 아니라면 입금하지 말아야 한다' 등의 '3자 거래'를 피하는 팁들이 공유됐다. 중고 거래 앱 당근에서는 판매자가 대화하고 있는 구매자의 명의와 입금자의 명의가 동일한지, 구매자의 신분증상 명의와 입금자 명의 동일한지 확인하고, 본인인증 해야만 사용할 수 있는 '당근 머니 송금'을 통한 거래 등을 권장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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